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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소리 없이 강한 아이돌 ‘킹덤’이 더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2000년 초반 “쉿!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인기를 끌었던 ‘레간자’라는 자동차가 있었다. 현재 레간자는 단종됐지만 “소리 없이 강하다”는 슬로건은 살아남았다. 조용히 자기 할 일 다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무언가를 칭찬할 때 우린 “소리 없이 강하다”는 표현을 쓰게 됐다. 아이돌 그룹 중에도 그런 팀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팬들이 더 열광하는 그룹. 4세대 아이돌 ‘킹덤’이 바로 그 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다 보니 아쉽다. 킹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 수 있을까? Z에게 물어왔다.X재국 : 4세대 아이돌 킹덤이 소리 없이 강한 그룹이라던데?Z연우 : 킹덤은 2021년에 데뷔해 미니 7집까지 낸 그룹이고 최근에는 아마존 뮤직 5개 차트에서 1위를 한 남자아이돌이에요. 한국인 멤버수보다 외국인 멤버수가 더 많은 글로벌 아이돌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킹덤은 전 멤버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됐죠. 킹덤은 데뷔 초부터 여러 백댄서들과 한국식 무용도구들을 활용해 연말 시상식 무대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매 음악방송, 행사 그리고 콘서트에서 선보여왔어요. 그룹 이름 ‘킹덤’처럼 그들이 무대를 시작할 때면 마치 한 왕국에 초대받아서 온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대담하고 한국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덕분인지 해외에서 인기가 엄청나게 많아요. X재국 : 킹덤이 더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Z연우 : 킹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해외 팬들에게 반응이 좋고, 그 덕분에 인기를 끌어오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도 될 수 있어요. 요즘 4세대 남자 아이돌이 여자 아이돌들에 비해 인기가 적은 이유와 비슷해요.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도 가성비가 중요하다는 거죠.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대중이 봤을 때 멋있어 보이는, 그래서 따라 추고 싶은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거든요. 안무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면 그걸 추는 아이돌들도 힘든 데다가 그걸 지켜보는 대중도 ‘멋있다’ 보다는 ‘힘들겠다’는 반응이 더 많고 또 요즘 유행하는 숏폼에 챌린지로 유행시키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요. 여자아이돌들의 무대 영상을 예를 들어보면 ‘A아이돌은 B아이돌에 비해 안무가 너무 쉬운 거 아닌가’ 하는 댓글이 많은데 나중에 결과를 보면 A아이돌의 안무가 더 인기가 많고 유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결국 더 덜어내는 쪽에 끌리게 되는 거 같아요. 물론 아이돌도 그 안무를 여유롭게, 쉬워 보이게끔 하려면 본래의 춤실력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데뷔 전 트레이닝 영상에선 빡센 안무로 연습하다가 데뷔하고 나서는 좀 더 쉽고 포인트가 있는 안무를 보여주는 거예요. 남돌 안무는 여돌 안무보다 이런 가성비 퍼포먼스를 보여주기가 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라이즈의 ‘겟 어 기타’가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아요. 그냥 눈으로 라이즈가 추는 걸 봤을 때는 멋있어 보이고 그닥 힘들어 보이지도 않아서 ‘나도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고 막상 따라해 보면 안되고 라이즈가 얼마나 춤을 잘 추는지 실감하게 되는 거죠.X재국 : 킹덤에게 필요한 마케팅이 있을까?Z연우 : 킹덤의 전 멤버가 한국인이라는 점은 한국 K팝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 중 하나예요. 좀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리고 킹덤의 세계관은 ‘7개의 나라와 7명의 왕들’인데 막상 노래나 무대를 보면 한 나라를 지키는 7명의 전사들이라는 느낌이 더 들어요. 신박한 왕국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다른 아이돌들과 노래도 비슷한 느낌이고요. ‘전사’ 콘셉트의 아이돌들은 많으니까 ‘왕’ 콘셉트를 더 살릴 수 있는 노래, 덜어낼 건 덜어내고 부각할 건 부각하는 퍼포먼스가 더해진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아요.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이라는 건 참 어려운 문제다. 성공하면 뭔가 멋있어 보이지만, 성공하기 전까지는 자기들끼리만 아는 비밀 지도처럼 작아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킹덤은 ‘7개의 나라와 7명의 왕들’이라는 멋진 세계관과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아이돌 그룹이다. 아마도 한국적인 의상과 한국적인 콘셉트의 퍼포먼스 덕분에 해외 팬들에게 더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 사물놀이나 판소리를 보고 해외가 더 감탄하는 것처럼. 킹덤이 소리 없이 강한 에너지를 내며 더 많은 팬들에게 다가간다면 아마도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가장 K팝스러운 성공을 거둔 아이돌 그룹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1.2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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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X뮤빗] 그 시절이 생각나…더뉴식스, Y2K와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 선정!

2000년대를 상징하는 Y2K와 잘 어울리는 스타는 누구일까.그룹 더뉴식스가 일간스포츠와 뮤빗의 위클리 초이스 ‘Y2K와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는?’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번 투표에 참여한 총 3만29표 가운데 더뉴식스(TNX)는 득표율 51.3%에 해당하는 1만5393표표를 얻으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현재 국내 가요계는 글로벌로 활동하는 4세대 아이돌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유행은 돌고 도는 법. 현직 아이돌도 2000년대 문화를 뜻하는 Y2K 스타일이 묻어나곤 한다. 실제 다수 그룹들이 90년대부터 2000년대 인기가 많았던 노래를 리메이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 시절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세대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콘셉트와 노래 스타일, 또 어떤 시대든 잘 어울리는 스타들의 소화력이 어우러져 Y2K와 MZ가 공존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이번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더뉴식스는 지난해 5월 데뷔한 신인그룹이다. 멤버 모두가 2000년대생이지만, 지난 6월 발매한 미니 3집 ‘보이후드’에서 완벽한 Y2K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90년대의 힙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여기에 과거 스타일의 자막, 저화질, 4:3 비율의 영상까지 Y2K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타이틀곡 ‘킥 잇 포 나우’는 뉴잭스윙 장르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며 200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Y2K를 집어삼킨 더뉴식스의 새로운 전략이 이번 투표에서도 빛을 발했다.더뉴식스에 이어 아이브가 9271표(30.9%)로 2위, 피원하모니가 1825표(6.1%)로 3위에 올랐다.이번 투표는 아시아 지역 투표율이 29.9%를 차지했다. 이어 북중미 26.9%, 남미 26.2%, 유럽 16.9% 순으로 나타났다.국가별로는 미국이 7220표로 집계돼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페루가 6415표, 태국 3308표, 뉴질랜드 3066표를 기록했다.한편 새로운 주제의 차기 위클리 초이스는 2일부터 시작해 8일까지 진행한다. ‘일간스포츠X뮤빗’ 위클리 초이스에서 1위를 한 셀럽에게는 일간스포츠의 지면 광고와 뮤빗인앱 팝업 광고가 주어진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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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지금은 플레이브 시대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당황했다. 좋아하기에는 너무 아득했고, 싫어하기에는 단점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기에 ‘아담’은 멀어져갔고, 결국 잊혀져갔다. 그 후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우리는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일 수 있고, 모르는 사이지만 만날 수 있는 시대. 그 시대에 어울리는 아이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버추얼 휴먼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메타버스형 아이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AI 아이돌들. 과연 Z세대는 AI 아이돌을 어떻게 생각할까? X재국 : 요즘 AI 아이돌도 인기가 많다며?Z연우 : AI 아이돌이 가끔씩 나오긴 했지만 대중에게 관심을 받은 건 아마 에스파가 ae-에스파 세계관을 보여줬을 때부터 같아요. 에스파는 ae-카리나, ae-윈터, ae-지젤, ae-닝닝 같이 멤버들의 아바타가 또 따로 있어요. ae-에스파는 메타버스 걸그룹이고요. 그래서 세계관에 따르면 에스파는 4인조가 아니라 8인조인 셈이었죠. 그때부터 AI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고, 그 후에 메이브, 이세계 아이돌, 그리고 플레이브까지 나오게 됐어요. 요즘은 플레이브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X재국 : 플레이브의 매력은 뭘까?Z연우 : 요즘 10대, 20대들의 덕질은 대부분 아이돌 아니면 애니메이션 캐릭터 덕질로 이루어져 있어요. 실제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과 2D 아이돌 팬들이 논쟁을 벌일 때, 실제 아이돌 팬들은 “어차피 살아있지도 않고 소통도 안되는 그림을 왜 좋아해?”라고 말하고 2D 아이돌 팬들은 “살아있지 않기에 완벽한 거야! 네 최애는 연애도 하고, 논란도 생기고, 하루하루 완벽하지 않잖아”라고 반박을 하거든요. 어찌 보면 비슷할 수도 있지만, 약간 다른 점들도 있는 것 같아요. 실제 아이돌은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하고 태도 논란, 열애설 등등 논란거리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카메라 뒤에선 실제 모습과 많이 다를 수 있고, 데뷔 전 학교폭력 논란이 터질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실제 아이돌은 일단 실존하는 사람이니까 공연장 같은 곳에서 실물을 볼 수도 있고, 팬들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그런데 2D 캐릭터나 AI 아이돌들은 살아있는 인물이 아니니까 팬들과 소통을 할 수도 없고, 실제 볼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2D 캐릭터의 매력은 캐릭터 설정이란 게 다 있으니까 열애설이나 학폭 논란이 생길 일도 없고, 현실에선 불가능할 만한 능력, 완벽한 외모를 보여준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런데 플레이브는 이 두 분야의 매력을 다 갖췄어요. 플레이브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완벽한 외모에, 멋있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과거 논란, 열애설 등등 사고도 터지질 않고, 또 그냥 일반 아이돌처럼 팬들과 자주 소통하기도 해요. 플레이브는 라이브로 팬들과 소통하며 여러 콘텐츠들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에는 ‘아이돌라디오콘서트’에 출연해 “버추얼 아이돌도 콘서트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어요. 플레이브는 굳이 무대에 오르지 않아도, 그 만큼의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X재국 : 앞으로 AI 아이돌들이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Z연우 : 플레이브의 데뷔곡 ‘와이(Why)?(왜요 왜요 왜?)’가 큰 인기를 끌었어요. AI 아이돌이 아직 많지 않지만 새로운 버추얼 아이돌이 나올 때마다 많은 K팝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노래까지 좋으니까 더 뜰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플레이브는 MD도 인기가 많아요. 기존 아이돌 굿즈보단 2D 캐릭터 굿즈가 조금 더 예쁘다는 평이 많은데, 플레이브도 2D 캐릭터들의 장점을 살린 굿즈가 많아서 팬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노래, 굿즈, 외모도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아무래도 세계관인 것 같아요. 플레이브의 이름 뜻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고, 신비로운 세계관 덕분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들이 대부분 자기 최애 캐릭터를 좋아하면서 플레이브의 스토리와 세계관에도 빠져있는 것처럼요. 세계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있어야 그 세계관에 마니아층이 생기고, 멤버들 외모나 노래에 반했던 사람들도 세계관 덕분에 더 좋아하게 되거든요.AI는 우리 곁에 와 있다. 굳이 얘기하자면 우리 생활 아주 가까이에 와 있다. ‘이제 AI랑도 경쟁을 해야 하는 거야?’라는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식당 종업원이 로봇으로 바뀌고, 음식 배달하는 배달원이 로봇으로 바뀌고 있다. 아이돌까지 AI와 경쟁하는 시대가 올 줄 몰랐는데, 이제는 준비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인간은 위대하고 인간이 더 매력적이지만, 단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 AI 아이돌이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날이 올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 나라 AI 아이돌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0.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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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Z세대가 아이돌 최애를 고르는 기준은?

예전에는 가수를 하려면 노래를 잘 부르거나 얼굴이 잘생겨야 했다. 그리고 90년대 들어서면서 춤을 잘 추는 사람들도 가수가 될 수 있었다. 잘 생겼는데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거기다 연기까지 잘하면 우리는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돌은 어떨까? 요즘은 비주얼 파트, 보컬 파트, 퍼포먼스 파트 등등 자기 파트만 잘해도 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자기 파트를 넘어서서 뮤지션이라고 불릴 만한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돌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Z세대가 자기 최애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고 의외로 재능이 많은 아이돌 멤버는 누구일까?X재국 : 최애를 고르는 기준은 뭐야?Z연우 : 주변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들을 보면 서로 제각각 취향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남돌 여돌 상관없이 날카롭게 생긴 고양이상이 취향인 친구도 있고, 그 그룹의 메인댄서인 멤버들만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고, 항상 MBTI가 INFP인 멤버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어요. 저는 꾸준히 여자아이돌은 고양이상, 남자아이돌은 토끼상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돌 중에 고양이상 아이돌들은 뉴진스 해린, 케플러 션샤오팅, 블랙핑크 제니가 있고 토끼상 남돌들은 BTS 정국,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제로베이스원 한유진이 있어요. 또 주변 친구들의 덕질 역사를 들여다보면 과거 최애부터 현재 최애들이 다 비슷하게 닮은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취향이 한결같은 사람들을 보고 “너 진짜 소나무 취향이다”라고 얘기를 해요. 하지만 저는 처음 봤을 때 빠져들게 되는 얼굴은 고양이상 여돌, 토끼상 남돌인 게 맞지만, 그 그룹의 다른 멤버들을 보고 제 최애가 정해지기도 해서 ‘완전 소나무 취향이다’라고는 말 못할 것 같아요. 정확한 건 제가 좋아한 멤버들은 대부분 그 그룹에서 인기 톱3 안에 드는 인기멤버라는 점! 물론 얼굴 말고도 다른 요소들이 취향이 될 수 있죠. 예를 들어 메인댄서가 포지션인 멤버를 좋아할 수도 있고, 예능캐인 멤버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또 인터넷에서 이런 말이 돌았는데, 실제로 자신의 이상형인 사람은 차애고, 자신과 성향이나 성격이 비슷한 사람이 최애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와 MBTI가 비슷한 사람들을 최애로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비슷한 점이 많아서 끌리는 것도 있겠지만, 영상을 많이 보다 보면 최애의 말투나 성격을 나도 모르게 일상에서 따라하게 되거든요. X재국 : 그럼 의외로 재능이 많은 아이돌은 누가 있어?Z연우 : 대중한테는 보컬이나 댄스, 랩 하나로만 잘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다 잘하는, 그룹 내에서 올라운더 멤버들이 있어요. (여자)아이들 민니가 전형적인 예시인데요. 민니는 몽환적인 목소리로 개성이 뚜렷한 걸로 유명한데 알고 보면 춤도 수준급이고, (여자)아이들의 수록곡 ‘마이 백’(My Bag)에서도 랩을 맡아 실력이 인증됐어요. 또 민니는 무대를 할 때 그 곡에 맞는 표정연기들을 잘 표현해 직캠 보는 재미가 있는 아이돌 중 한 명이에요. 무대 위에서의 조건들뿐만 아니라 피아노도 잘 치고, 수록곡 중에 ‘블로우 유어 마인드’(Blow Your Mind) 라는 곡은 민니의 자작곡이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신인인 제로베이스원의 센터 장하오도 보컬과 춤, 무대 장악력 모두 완벽해서 ‘보이즈플래닛’ 연습생 시절, 모든 마스터들에게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데뷔한 지 얼마 안됐지만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그 실력들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죠. 그리고 팬들이 좋아하는 장하오의 또 다른 재능은 바이올린인데요. 장하오는 한국에 오기 전에 중국에서 바이올린으로 사범대 음악교육과를 전공했었어요. 그래서 과거에 바이올린 켜는 영상이나 가끔 예능에 나와서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면, 아이돌 장하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돌의 꿈을 갖고 춤, 노래를 배우기 전 다른 걸 전공했던 아이돌들을 보면 더 멋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르세라핌 허윤진도 과거에 성악을 배웠고, 2022년 SBS 가요대전에서 카즈하의 발레와 함께 같이 성악하는 모습이 공개됐을 때 팬들이 엄청 좋아했어요. 허윤진의 보컬은 말이 필요없고, 무대에서 퍼포먼스, 표정연기 모든 게 완벽해서 계속 보게끔 하는 매력이 있어요. X재국 : 그럼 작사 작곡이 가능한 아이돌 멤버도 있겠네? 그렇게 해서 성공한 노래가 있어?Z연우 : 모두가 알다시피, (여자)아이들의 전소연이 작곡, 작사한 곡들 중에 성공한 노래들은 무수히 많죠. 최근에 나온 ‘퀸카’(Queencard), ‘누드’(Nxde), ‘톰보이’, ‘덤디덤디’ 등 늘 다르고 새로운 콘셉트로 찾아오지만 전소연의 프로듀싱 덕에 항상 (여자)아이들은 팀 색깔을 유지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또 남돌 중에서 세븐틴 우지의 곡들도 현재 세븐틴의 청량하면서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우지가 쓴 가사들도 독특한데 노래 ‘손오공에서 “이 노래는 이 만화의 엔딩송이다”라는 가사는 신박하면서 손오공이라는 주제를 더 잘 살려주는 노랫말인 것 같아요. 요즘은 잘 생기고 예쁜 친구들이 아니라 재능있는 친구들이 아이돌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재능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끊이없이 노력한 덕분에 K팝은 성장했고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최애가 된 것도 이유가 있고 차애가 된 것도 분명히 이유가 있다. 단순히 잘 생겼다고, 예쁘다고 좋아하는 시대는 지났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7.1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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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Z세대가 바라는 5세대 남자 아이돌은?

언제부턴가 아이돌을 세대별로 구분하게 됐다. 어른들 눈에는 다 거기서 거기고, 세대로 나누는 게 이해가 안갈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어릴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 시절 부모님들은 잼과 노이즈 멤버를 구별 못하셨고 우리는 그걸 이해 못했다. H.O.T 멤버와 젝스키스 멤버를 구별 못하셨을 때도 우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은 계속해서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고 급기야 세대별로 구분을 하게 됐다. 이제는 어른 세대가 흔히 아는 H.O.T, 신화, 젝스키스, G.O.D, 핑클, S.E.S 같은 팀들이 1세대고 빅뱅, 동방신기, 슈퍼쥬니어, 소녀시대가 2세대, 그리고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세븐틴 등이 3세대 아이돌이다. 그리고 4세대 아이돌은 여돌이 강세라서 아이브,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뉴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5세대 남자 아이돌이 속속 데뷔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Z세대는 5세대 남자 아이돌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X재국 : 5세대 남자 아이돌은 어떤 팀이 있어?Z연우 : 5세대 남자 아이돌 중에는 이미 노래를 낸 아이돌도 있고 곧 데뷔를 앞두고 있는 아이돌들도 많아요. 5세대 남자 아이돌 중에는 보이즈넥스트도어, 제로베이스원, 앤팀, 판타지보이즈같은 팀들이 있는데 보이넥스트도어는 지코가 프로듀싱한 팀으로 유명하고 제로베이스원은 서바이벌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데뷔한 팀이고 판타지보이즈는 ‘방과 후 설렘2’를 통해서 데뷔한 팀죠. 저는 제로베이스원이 가장 기대가 돼요.X재국 : 제로베이스원이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뭐야?Z연우 : 제로베이스원은 “항상 성공한다!”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데뷔하는 아이돌이라 팬들이 더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요즘 아이돌들은 남돌, 여돌 모두가 강력하고 조금 다크한 콘셉트를 밀고 있는데 제로베이스원은 이와 달리 청량하고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10일 데뷔했는데 하이라이트만 선공개된 타이틀곡 ‘인 블룸’(In Bloom) 중에 “내 가장 눈부신 지금 너에게 줄게”라는 가사와 “결말은 변함없대도 난 달려갈게” 이 두 줄의 가사가 2년 6개월의 짧은 계약기간에 대한 섭섭함을 제로베이스원도 인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가장 눈부신 지금, 내 청춘을 제로즈(팬덤명)에게 다 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스타크리에이터(‘보이즈플래닛’ 시청자)들이 투표로 뽑은 멤버들인 만큼, 개개인의 개성도 뚜렷하고 실력도 출중해서 앞으로 들려줄 노래들, 보여줄 퍼포먼스들 모두 기대하고 있어요.X재국 : 제로베이스원 콘셉트에 꽃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Z연우 : 제로베이스원의 팬덤 이름부터 제로즈예요. 제로즈는 제로베이스원의 영문 이름 ‘ZEROBASEONE’에서 축약된 ‘ZB1(ZEBAONE)’을 제외한 단어들이 로즈(ROSE)가 된다고 해서 지어졌죠.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이 티저나 팬미팅에서 파란색 장미를 자주 들고 있고, 나눠주는데요. 파란색 장미의 꽃말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래요. 또 데뷔 타이틀곡 제목이 ‘인 블룸’이기도 하고요. 제로베이스원이 예쁜 꽃을 피우고, 팬들에게 봄을 알리는 하나의 종소리가 돼 기분 좋은 추억들을 같이 만들고, 마지막엔 결국 꽃잎 하나하나가 흩어지고, 그 시기가 영원하진 못하겠지만, 제로베이스원이 팬들에게 준 행복과 위로, 따뜻함은 영원할 거예요.아이돌 세대의 변화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세상이 빨리 변하는 만큼 팬들의 취향도 빠르게 변하고 있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인 아이돌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한 세대가 30년이라고 배우며 자랐는데 아이돌 세계에서 한 세대는 3~5년 주기로 흘러가는 것 같다. 우리가 부르기 편하라고 세대를 나누지만 새로 데뷔하는 아이돌들에게는 모든 게 ‘시작’이고, ‘처음’일 뿐이다. 5세대 남자 아이돌들의 시작을 격하게 응원한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7.1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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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아이돌은 왜 영지의 ‘차쥐뿔’에 나가는 걸 좋아할까?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콘텐츠가 있다. 래퍼 영지가 진행하는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이라는 토크쇼 형태의 콘텐츠다. 영지가 게스트와 함께 술을 마시며 근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그동안 BTS 진, 블랙핑크 지수, 세븐틴 호시, 에스파 카리나 등이 출연했고 공개했다 하면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지는 ‘고등래퍼3’에서 우승했고 ‘쇼미더머니11’에서도 우승한 실력파 래퍼이자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그야말로 Z세대에게는 최고의 엔터테이너다. 그렇다 하더라도 ‘차쥐뿔’은 출연하면 술을 마셔야 하고, 술에 취하면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아이돌은 그런 리스크를 안고도 왜 영지 토크쇼에 나가려고 하는 걸까? 너무 궁금해서 Z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X재국 : 아이돌이 컴백하면 주로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Z연우 : 음악방송 말고 예전에는 ‘런닝맨’에 출연을 했고, 얼마전까지 ‘아는 형님’이나 ‘문명특급’에 출연하는 게 대세였는데 요즘은 무조건 ‘차쥐뿔’이에요. 그 외에 팬들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아이돌 컴백 준비 모습을 인간극장 콘셉트로 보여주는 ‘아이돌 인간극장’도 있고, 아이돌이 직접 나무위키나 인터넷에 자신을 검색해보는 ‘아이돌 등판’도 있고, 노래 가사를 맞히고 그 노래에 짧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놀라운 토요일’, 박명수와 재밌는 캐미를 볼 수 있는 ‘할명수’, 그리고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문명특급’, 보컬 멤버의 커버곡들을 들어볼수 있는 ‘리무진 서비스’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해요.X재국 : 그중에서 ‘차쥐뿔’이 제일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술을 마시면 실수할 수도 있는데!Z연우 : 블랙핑크 지수가 ‘차쥐뿔’에 나와서 블랙핑크 멤버들이 ‘언니가 솔로활동하는 것보다 ’차쥐뿔‘에 나가는 게 더 부럽다’라고 말할 정도로 아이돌들과 팬들은 ‘차쥐뿔’에 나가고 싶어해요. ‘차쥐뿔’은 실제로 영지네 집에서 촬영하고, 배달음식이나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고 촬영 스태프가 너무 많지 않은 것이 출연하는 아이돌들에게 편안함과 친근감을 주는 것 같아요. 너무 바빠서 회사 회식이나 멤버들과 술자리 말고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는 많이 가져보지 못한 아이돌들이 ‘차쥐뿔’에 나와서 진짜 10년지기 친구와 술 한잔하며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영지가 리액션을 크게 해주는 건 물론, 촬영 스태프도 같이 웃고 장난치듯 편하게 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도 즐겁게 만들어요. 팬들도 아이돌이 현실적인 장소에서 술 한잔하며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크를 하는 모습에 또 한번 반하는 포인트를 찾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X재국 : 그럼 영지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Z연우 : 영지는 유쾌하고 장난스럽지만 센스가 있고, 뭔가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은 두가지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나오는 게스트들에게 잘 맞춰주는 거 같아요. 술자리에서 터무니없는 웃긴 이야기를 할 땐 유쾌하고 리액션을 해주고 분위기가 다운되는 아이돌의 고민이나 힘들었던 이야기에는 공감을 하며 위로도 해주고, 조언도 잘 해주니까 재미, 행복, 감동 모두 다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실제로 영지의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로 아이돌도 감동받을 뿐만 아니라, 그걸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마음이 따듯해지고 대신 위로를 받기도 하거든요.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은 완벽한 모습의 아이돌들이 현실적인 영지네 집에 놀러 와서 20대 30대 어른들 처럼 술을 마시며 솔직한 토크를 하는 모습을 팬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차쥐뿔’은 더 많은 연예인들이 함께하고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아요. 그 동안 방송에서 아이돌이 술마시는 건 금기시 했었다. 그룹이나 개인 모두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차쥐뿔’에 나온 아이돌들은 술도 엄청 잘 마시고 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솔직하다며 더 매력적이라고 좋아한다.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튜브라서 가능한 상황이겠지만 어쨋든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건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요즘 TV에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너무 올드해서 오랫동안 보기 힘들다. 올드한 사람들만 TV를 봐서 TV프로그램이 올드한 건지, TV에서 올드한 프로그램만 해서 Z세대가 TV를 안보는 건지,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도 있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5.3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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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IS] 세븐틴→아이즈원→니쥬,·K팝에 스며든 일본 가요계

'脱J-POP'(탈 J-팝) 일본 연예매체에서 니쥬(NiziU)를 분석하며 내놓은 키워드다. 일본 가요계에 K팝이 스며들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선 "니쥬가 일본의 아이돌 업계를 뿌리부터 변화시킬 것인가" "니쥬 초히트, '한국적인 일본 아이돌'이 인기있는 이유" "K팝이 세계에서 승리하는 이유"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내용에 따르면 '예쁘고 귀여우면 됐다'는 기존 일본 아이돌 문법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실력과 인성에 매력을 갖춘 진정한 아티스트만이 시장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엔터사들은 일찌감치 현지 맞춤형 그룹을 준비해왔다. SM에서는 2012년 엑소-M과 엑소-K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확인했고, 이후 NCT를 론칭해 지역 거점형 그룹을 내세웠다. 한국에 NCT 127이 있다면 중국에는 형제그룹 WayV가 있다, 니쥬는 박진영이 앞서 강조했던 JYP의 기업 비전인 ‘현지화에 의한 글로벌화’ 전략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다. 일본 최대 음반사 소니뮤직과 협업해 멤버 선발부터 트레이닝, 기획, 제작, 매니지먼트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총괄프로듀서로는 박진영이 나서 K팝의 색깔을 덧입혔다. JYP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오리콘에 따르면 니쥬는 6월 30일 발매한 프리 데뷔 디지털 미니 앨범 'Make you happy'(메이크 유 해피)로 13일자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랭킹 정상에 올랐다. 실물 음반 없이 디지털 포인트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니쥬가 최초다. 니쥬는 또 6월 29일~7월 5일 집계 기준 디지털 앨범, 디지털 싱글, 스트리밍 부문의 3개 주간 차트 1위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신인으로선 처음이자 여성 아티스트 최고 성적이다. 현지화를 내세운 니쥬에 앞서 아이즈원도 비슷한 흐름을 가져갔다. 일본의 AKB 48 시스템과 손잡은 Mnet '프로듀스 48'의 프로젝트 그룹인 아이즈원은 K팝과 J팝의 합작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호평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별도 프로듀서를 두고 각 나라의 색깔에 맞춘 노래를 발매하고 활동 중이다. 가요 관계자는 "현지 시장을 잘 아는 대기업과 손잡아, 그룹 론칭부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데뷔 아이돌도 일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븐틴은 국내 활동 음반인 미니 7집 '헹가래'로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해외 남성 아티스트로서는 백스트리트 보이즈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깬 기록이다. 놀라운 현지 파급력을 바탕으로 9월 9일에는 일본 미니 2집 '24H'를 발매를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은 42만9000여장의 판매고로 '오리콘 상반기 랭킹 2020 작품별 판매수 부문'의 '앨범 랭킹' 정상에 올랐다. 일본인이 아닌 해외 가수 앨범이 오리콘 상반기 앨범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은 1984년 마이클 잭슨의 명반 '스릴러'(Thriller) 이후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일본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THE JOURNEY∼'를 발매하고 열기를 이어간다. 현지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트와이스 등 K팝에 대한 선호가 높다. 일본어 음반을 내는 형태로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K팝이 현지 가요계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어, 아이돌 시스템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보여진다. K팝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아이돌을 꿈꾸거나, 실제로 K팝을 시스템을 거친 아이돌이 다수 데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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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우리"…세븐틴→ITZY 아이돌 밝힌 새해 소망

글로벌 활약을 펼치고 있는 K팝 아이돌에 새해 소망을 물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거창한 꿈을 꾸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찾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최근 심리 불안정으로 활동을 중단한 스타들이 늘어나면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소망하는 아이돌도 다수. 이번 설문엔 쥐띠 아이돌 10인(러블리즈 진, 세븐틴원우·우지·준·호시, 업텐션 선율, 이진혁, AOA 찬미, GOT7 영재, (여자)아이들 미연)과 올해 스무 살 성인이 된 로켓펀치 윤경·수윤, 이달의 소녀 올리비아 혜·최리, 투모로우바이투게더범규, ITZY류진·채령, W프로젝트주창욱까지 총 18인이 참여했다. 올해 목표는 여행 절반에 가까운 아이돌이 여행을 소망했다. 쉴 틈 없는 스케줄에 잠시라도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러블리즈 진은 "쉬는 날엔 쉬지 않고 가족들과 또는 혼자서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다"고 답변했고 ITZY류진은 "부모님과 오빠와 여행"을 꿈꿨다. 정식 데뷔 전인 W프로젝트주창욱은 "아빠와 단둘이 캠핑을 가고 싶다"며 가까운 부자 사이를 전했다.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한 세븐틴원우, 이달의 소녀 최리, 투모로우바이투게더범규, 로켓펀치 윤경과 수윤도 있다. 범규는 워터파크나 스키장으로 가고 싶다며 구체적인 장소를 소개했고, 수윤은 "당일치기라도 바다를 보러 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시간이 된다면 회도 먹고 오겠다"며 하루 계획을 세웠다. 알찬 취미생활도 중요 안정적인 취미생활은 본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업텐션 선율은 "촬영과 편집을 공부해서 공백기 때 심심할 팬들을 위한 브이 로그를 찍어 올리고 싶다"라며 팬 사랑을 드러냈다. ITZY채령과 이달의 소녀 올리비아 혜는 2020년 다이어리를 완성해보겠다는 다짐을 세웠다. 올리비아 혜는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여 공감을 샀고, 채령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잘 맞는 취미를 찾고 싶다. 꼭 다이어리를 꽉 채워 쓰고 싶다"며 알찬 1년을 바랐다. 올해도 좋은 앨범→월드투어 직업적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 요령 없이 자기의 위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밝힌 갓세븐 영재·세븐틴 호시·이진혁의 소망을 들어봤다. 영재는 "올해는 노래를 더 잘하게 되어 노래로 많은 사람에게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했고, 세븐틴 호시는 "좋은 앨범으로 팬분들께 인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지난해 광고, 예능 등 각종 스케줄을 소화하며 대세로 떠오른 이진혁은 "올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연말 무대에 서고 싶다"고 2020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달의 소녀 최리는 "올해는 월드투어를 돌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면서 글로벌 걸그룹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가장 중요한 건강과 행복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아이돌에겐 건강이 필수. 채령은 내면과 외면의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세븐틴 우지는 "팬클럽 캐럿들과 함께 건강만"이라는 소원을 빌었다. 세븐틴준은 "행복하기"라며 2020년에도 즐거운 날이 가득하길 소망했다. (여자)아이들 미연은 "부지런하게 살기"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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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법 개정' 그 후… 男 아이돌, 입대에 대처하는 자세

병역법이 개정된 뒤 '군 미필' 남자 아이돌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지난 5월 병역법이 개정되며 최근 1990년(만 28세)생 연예인들이 잇따라 입대했거나 입대일을 받아 둔 가운데 남자 아이돌과 해당 소속사의 고민이 깊어졌다. 병역법이 개정된 뒤 일단 만 28세 이상인 사람은 예외 없이 연기를 포기하고 입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영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입영통지서를 받기 전 어떤 식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룹 활동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꼼수를 부릴 수 없는 촘촘한 병역법으로 개정된 뒤 남자 아이돌 소속사의 반응과 대비책을 알아봤다.영장 나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기남자 아이돌이 소속된 가요계 제작자 다수는 일단 입영통지서가 나올 때까지 버텨 보겠다는 계획이다. 입영통지서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몸을 사리며 활동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하이라이트 윤두준처럼 드라마가 종방되기 전 입대하는 최악의 상황만 피해 보자는 계획. 그 외 해외 행사와 각종 스케줄은 예전과 다름없이 다 잡고 있다. 그동안 27세 미만은 1회 1년 범위 내 단기 국외 여행이 가능했다면 병역법 개정으로 1년이 6개월로 줄었다. 또 총 5회까지 단기 국외 여행 허가가 가능하다. 단기 국외 여행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횟수를 원칙적으로 5회까지로 제한하고 있으나 출국 횟수엔 제한이 없고, 허가 기간(6개월) 동안엔 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출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기간이 6개월(1회당) 줄긴 했으나 해외 활동을 이어 가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7세 미만인 아이돌의 경우 병역법 개정으로 해외 활동에 몸을 사리거나 축소하는 경우는 아직 없다. 지금껏 해 온 대로 국내외서 활동을 활발히 이어 가고 있다.문제는 28세 이상이다. 28세 이상인 남자 아이돌은 대부분 마음을 비워 둔 상태다. 언제 입영통지서가 나올지 모르고, 사실상 병역법 개정으로 더 이상 연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라의 부름을 받을 때까지 활동을 최대한 많이 하고 입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병역법 개정으로 28세 이상인 사람은 대학원, 홍보 대상 등 공익 국가 업무 수행, 형제 동시 복무, 각종 시험 등을 이유로 입대 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남자 아이돌 그룹 A소속사는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등 방식으로 입대를 최대한 미루는 게 이제 불가능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괜한 꼼수를 부리고 버티다간 오히려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에 28세 이상은 포기하고 입대를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경 지원하기 의경에 지원하는 것을 준비하는 소속사도 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의경에 지원하는 아이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하이라이트 양요섭, 비투비 이민혁, 한해 등이 일반 의경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의경 시험에 응시해 최종 선발될 경우 5~7개월 이후 입소 날짜를 받는다. 28세 이상인 사람일지라도 5~7개월 내 입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활동 기간을 벌고 입대 전 남은 활동을 여유롭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단 의경에 떨어질 경우 윤두준처럼 당장 입대해야 한다. 마음의 준비를 할 충분한 여유조차 없다. 남자 아이돌 B소속사는 "요즘 아이돌 소속사들이 의경에 지원하는 게 대세다. 과거 연예 병사에 지원했던 것처럼 의경 지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일단 붙는다는 마음으로 다들 의경에 지원하는 것 같다. 입대하기 전 그룹 활동과 남은 멤버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할지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연령대 더 낮춰야 하나" 고민병역법 개정으로 남자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는 소속사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보이그룹 데뷔 연령대를 더 낮춰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멤버 전원이 스무 살에 데뷔한다고 하더라도 인지도와 인기를 쌓고, 개런티를 높여 소속사가 BEP를 넘긴 뒤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간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르면 2~3년 차, 평균적으로 4~5년 차가 되면 활동에 빛을 보기 시작한다. 늦으면 6~7년 차에 본격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바쁘게 활동하는 아이돌도 있다. 한참 활동에 박차를 가할 때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연령대를 더 낮춰야 하는 것이 아닌지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C소속사 측은 "농담처럼 남자 아이돌 데뷔 나이대를 더 낮추거나, 일찌감치 군대에 보내고 데뷔시켜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남자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고 있거나 보이그룹이 있는 소속사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2018.09.03 08:00
무비위크

[이슈IS] 윤제문→한채아→김민희 이슈로 덮어진 이슈

역시 기승전 '김민희'다. 누구도 의도하지는 않았을테지만 이슈가 또 다른 이슈를 덮은 모양새가 됐다. 8일 영화계는 어느 때보다 '핫'한 소식들이 가득했다. 영화 개봉 전 늘 치러지는 평범한 행사에 매일 쏟아지는 평범한 메일링이었지만 그 내용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윤제문의 사과를 받고나니 한채아가 눈시울을 붉히며 열애를 고백했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대중앞에 서겠다"고 공표하면서 이슈의 정점을 찍었다. 시작은 윤제문이었다. 오전 11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는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사실상 음주운전 논란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서는 주인공 윤제문에게 집중 된 행사였다. 윤제문은 지난해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곧바로 이를 인정하고 자숙에 돌입했다.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면서 배우 생활에 또 한 번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것. 그 후 택한 복귀작은 드라마·영화가 아닌 연극이었고 12월 '청춘예찬'을 통해 조용히 복귀, 미리 찍어 둔 '아빠는 딸' 개봉일이 정해지면서 공식석상에 서게 됐다. 윤제문은 행사 시작에 앞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영화를 위해 헌신한 제작진, 배우들에게 누를 끼치게 돼 정말 면목이 없다. 그동안 많이 생각하고 깊이 반성했다.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를 드린다. 내 잘못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모습은 윤제문이 제작보고회 참석을 확정지은 순간부터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형식적이기도 했고 행사 자체도 무리없이 끝나면서 꽤 깔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오전과 오후 포털사이트를 점령한 윤제문의 사진은 곧 한채아로 뒤바꼈다. 취재진은 물론 소속사조차 기함할 정도로 깜짝 '열애 발표'를 했기 때문. 오후 2시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언론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채아는 강예원과 함께 완성된 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하며 아무일 없다는 듯 행사를 치러냈다. 하지만 포토타임을 앞두고 현장을 마루리 하려는 찰나, 한채아는 조용히 마이크를 들더니 "이런 자리에서 개인적인 얘기를 드리게 되서 죄송하다"며 "얼마 전 열애설이 보도가 됐는데 뭔가 전달되는 부분에서 회사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그래서 용기내 말씀 드리겠다. 그 분(차세찌)과 좋은 만남을 가지는 게 사실이다"고 고백한 것. 이는 완벽한 한채아의 돌발행동이었다. 홍보사 측에서는 혹여 질문이 나올까 간담회 전 "영화와 관련된 질문만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기 때문. 한채아는 이에 부흥하듯 간담회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현장을 이끌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 가득한 짐은 결국 그녀로 하여금 직접 입을 열게 만들었다. 한채아는 "회사와 입장 차가 있었다. 회사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고 나를 아끼는 마음에 열애설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열애설을 부인했다"며 "근데 난 아이돌도 아니고, 어린 아이도 아니고 열애를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내 성격상 사실이 맞는데 아니라고 숨기는 게 불편했다. 홍보팀과 상의없이 말해 회사에 죄송하다. 사실 내가 정말 며칠 불편했다. 뭔가를 숨기는 게 고통스러웠다"며 "열애설이 보도됐을 때 그 분 가족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컸다. 이 사실을 어떻게 전달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회사와 상의없이 말해 미안하지만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여러모로 죄송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채아의 돌발 발언으로 영화관이 들썩인 그 순간, 메일함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기로 확정했다는 새로운 소식이 도착했다.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오늘 무슨 날이야?"라는 말이 쏟아졌다. 지난해 6월 불륜스캔들 이후 국내 공식석상에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 촉매제가 된 듯 국내에서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여전히 두 사람에 대한 비난은 쏟아지고 있고, 대다수 대중들은 '욕하기도 지친다' '관심없다' '보기싫다'는 반응을 전하고 있지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정면 돌파를 택하겠다는 뜻인지 스캔들 후 9개월 만에 작정하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익히 알려졌다시피 유부남 감독을 사랑하게 된 여배우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영화 자체만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 이미 베를린영화제에 동반 참석해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고, 기자회견도 한 번 치른 만큼 국내 분위기도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냐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베를린영화제 기자회견 당시 사생활을 빗댄 영화와 관련된 질문에 우회적으로 답변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국내에서는 어떤 이야기와 속마음을 전할지, 사실상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두 사람의 기자회견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날 행사는 역대급 큰 산이자 숙제로 남아있다. 조연경 기자 2017.03.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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